尹, 탄핵 가결 입장 발표...“질책·성원·격려 마음에 품고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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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에 나선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려면 재적 의원의 3분의2(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108석을 가진 여당에서 공개적인 입장 표명 없이 찬성으로 마음을 정한 의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탈표가 8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국회에서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질책, 성원, 격려 마음에 품고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소추를 판단할 때까지 모든 직무가 정지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께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탄핵안 가결 1시간 후 쯤이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다”며 “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 이후 한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동산 대책, 수출, 원전 생태계 복원, 4대 개혁 등의 국정을 언급하면서 “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 가고 밤잠을 못 이뤘다.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없이 뛰었다”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다”고 돌아봤다.

윤 대통령은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게도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게는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라고 독려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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