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국가기술표준원의 한국산업표준(KS)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자가(Zhaga) 사실상표준 북(Book) 13 개정에 추가 반영됐다고 13일 밝혔다.
자가는 2010년 2월 필립스(현 시그니파이), 오스람(현 레드벤스) 등의 조명기업 주도로 출범한 LED 조명 분야의 사실상표준화기구다. LED 등기구 제조사와 설계업체, 시공업체들이 LED 등기구 구성요소인 △LED 엔진 △LED 모듈 △LED 어레이 △홀더 △커넥터 △구동장치 △센서/통신 모듈 등의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해 적용하도록 권고해 왔다.
자가의 표준인 자가 북(Zhaga Book)에는 각종 LED 등기구 부품의 인터페이스가 정의돼 있다.
광기술원은 2022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의 사실상국제표준화포럼용역사업으로 스마트조명 분야를 맡아 자가 컨소시움 정규회원으로 가입했다. 우리나라 기술을 자가 컨소시움에 제안해 표준화하고, 자가 표준화 동향을 국내 산·학·연에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광기술원은 지난해 4월 자가 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 KS C 7658(LED 가로등 및 보안등 기구)과 KS C 7716(LED 터널등기구)의 컨버터 체결 방식과 한국도로공사 모듈을 자가 표준에 포함되도록 자가 북과 자가 북 19에 각각 개정 제안했다. 애니캐스팅이 직접 자가 정규 멤버로 가입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도록 지원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 시장 기득권 유지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광기술원은 1년에 4~5차례 자가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제품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해 왔으며 지난달 28일 KS C 7658과 KS C 7716 컨버터 체결방식이 추가돼 자가 북 13 ED 2.1 개정에 반영됐음을 통보받았다. 한국도로공사 모듈 제안건과 관련해서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자가 회의에서 우리가 제안한 도로공사 모듈이 자가 북 19와 상이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신규 표준으로 제정하는 방안에 대해 이달중 자가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자가 표준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표준으로 부합화를 제정중이다. 이는 향후 우리나라 KS표준을 비롯해 각 국의 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어 주목된다.
조명분야 국제표준화기구인 IEC TC 34에서는 2018년 자가 표준에 부합하기 위해 AG 13을 신설했다. 자가 북 7, 10, 12, 14, 18, 20을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사양(PAS)으로, IEC 63356-1과 IEC 63356-2를 IS로 제정했다.
광기술원은 지난해 자가 북 20(스마트실내조명)에 부합화한 IEC PAS 63422을 KS C IEC PAS 63422로 제정했다.
조미령 광기술원 디지털조명연구본부장은 “한국도로공사가 사용중인 모듈을 자가 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포함해 국내 제품기술을 자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