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지속가능 섬유산업, 폐섬유 재활용에서 찾아야

최근 '자투리 천'과 '팔리지 않는 옷' 등 섬유 폐기물이 지속 가능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폐의류 발생량은 연간 10만톤이 넘지만 실제로 재활용되고 있는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재활용되지 않은 대부분의 폐의류는 소각·매립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섬유 역시 연간 40만톤에 육박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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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전국부 기자

최근 폐의류와 폐섬유를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국내 산학연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건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을 중심으로 국내 섬유기업 6곳이 섬유생산과정에서 발생한 불량원단과 버려지는 폐의류의 수거, 이송, 분류, 해체 작업을 거쳐 재자원화를 위해 상생협력하기로 했다.

친환경 청소용품 제조기업 대고는 ktdi의 폐섬유 리사이클 장비를 활용해 친환경 제품 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폐섬유를 파쇄해 스테이플 섬유를 만든 뒤 부직포를 제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텍스타일리라는 국내 스타트업은 폐섬유를 재활용하는 고분자 표적 추출 기술을 개발해 지난달 6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학계에서는 최근 김현찬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가 '폐 아라미드 섬유의 나노화를 통한 업사이클링 공정 개발'이라는 기술로 '2024년 학술 및 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선정됐다.

이처럼 섬유의 재활용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환경분야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탄소중립 정책 확대로 전 세계는 현재 패션 브랜드 중심 친환경 섬유생산과 공정설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다음으로 폐원단 수출량이 5위다. 폐의류와 폐섬유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이를 활용할 공감대가 중요하다. 관련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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