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푸틴으로 유명하고 인권침해로 악명이 높은 체첸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의 딸이 K팝 카페를 운영하는 소식이 화제입니다. 타바릭 카디로바(20)는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시내 쇼핑몰에서 '치코'라는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며 김밥, 떡볶이, 김치와 한국의 길거리 음식 등을 판매합니다.
카페 내부는 한글로 인테리어 되어있고 K팝 굿즈도 진열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현지 K팝 팬들은 카페를 방문해 한국 음식도 먹고, 카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참여해 아이돌들의 굿즈도 타가기도 합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카디로바가 성소수자(LGBTQ) 인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방탄소년단 (BTS)의 팬들을 위한 K팝 카페를 열었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방탄소년단은 체첸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카디로프의 지지자들이 팬들에게 위협을 주거나 라이브 콘서트의 방영도 취소되었었습니다.
체첸에서는 전통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른 음악에 대한 금지령을 내려지며 음악, 성악, 춤을 80~116 bpm의 박자로 제한했습니다. 그런 보수적인 곳에서 카디로바는 K팝 카페를 연 것입니다. 심지어 러시아는 인스타그램 이용이 금지돼 있으나, 매장 공식 계정도 존재합니다.
체첸 현지 전문가는 방송에서 “법률과 전통은 카디로프의 자녀들이나 다른 관료들의 자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라며 “그들이 잠재적인 미래 지도자라는 사실이 그들을 더욱 건드릴 수 없게 만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