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밴드 영역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며 추격에 나선다. 올해 4월 출시한 갤럭시핏3의 글로벌 흥행세로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애플은 신제품 부재와 경쟁사 추격에 시장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48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9.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90만대 늘고 점유율은 1.5%포인트 높아졌다. 시장 점유율 순위는 애플(16.1%)과 샤오미(16.1%), 화웨이(13.5%)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850만대를 출하, 점유율 16.1%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출하량과 점유율 모두 전년 대비 각각 40만대, 1.1%P씩 감소했다.
카날리스는 “북미는 애플워치 구형 모델에 대한 수요 감소와 핏빗(Fitbit) 점유율 축소로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며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매력적인 기능이 부족해 지속적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 시장 선전은 올해 4월 출시한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 핏3'의 효과로 풀이된다. 갤럭시핏3은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워치7(34만 9000원)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00종 이상의 운동 기록·수면·스트레스 수준 등 주요 건강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가성비' 제품이다. 출시 직후 말레이시아·필리핀·콜롬비아·브라질·대만 등에서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스마트 밴드 중 이례적으로 1·2·3차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갤럭시핏3의 세계 흥행으로 세계 스마트 밴드 출하량도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피트니스 밴드 시장은 지난 2020년 3분기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을 걷다 올 3분기 출하량 104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7% 성장했다. 카날리스는 “피트니스 밴드 시장은 샤오미 미밴드9과 삼성전자 갤럭시핏3가 주도했다”면서 “갤럭시 핏3는 남미와 중동 지역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피트니스 밴드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상위 업체 추격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는 피트니스 밴드를 취급하지 않아 삼성전자가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올해 3분기 전세계 손목 웨어러블 기기 출하랑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5290만대를 기록했다. 일반 시계, 밴드형과 스마트 워치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시계 부분은 3% 성장한 2390만대, 스마트워치는 0.1% 증가한 1850만대로 집계됐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