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후보에 5선의 권성동 의원(강원강릉)과 4선의 김태호 의원(경남양산을)이 출마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권 의원이 중진과 친윤계 추대 형태로 후보에 접수하자, 친한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한동훈 대표도 중진들 추대 소식에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10일 오후 5시 원내대표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권 의원과 김 의원 2명이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4선 이상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앞서 이날 오전 권 의원을 원내대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권영세·나경원·윤상현·김도읍 의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나경원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라서 적어도 원내대표 경험이 있어서 복잡한 현안을 풀어가야 될 사람이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들이 논의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권 의원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한 분 정도 이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비서실장, 대선 선거대책위 당무지원본부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러자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 의원들이 반발했다. 친윤계가 원내를 이끌 경우 사태 수습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당으로 고스란히 전이돼 '역풍'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도 이와 관련, ”중진 회의에서 (원내대표 추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고, 우리가 '중진의힘'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친한계에선 후보 접수를 하지 않았다. 대신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이 권 의원과 2파전을 벌이게 됐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