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락 SK하이닉스 글로벌 S&M담당 부사장은 9일 “HBM은 갑자기 등장한 스타 상품이 아니다”며 “고객과 꾸준히 신뢰 관계를 쌓아 중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이 실적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사내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초기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3세대 제품인 HBM2E부터 적극적으로 고객 인증 획득을 진행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을 시작했고, 12단 제품도 4분기 중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사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유례없는 다운턴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었다”며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최적화한 판매 전략을 세웠고,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현재 AI 메모리 시장 1위라는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이 이끄는 글로벌S&M은 전사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고객별 재고와 수급 동향을 파악해 가격 정책을 결정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조직이다. 그는 HBM을 비롯한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5일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