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CU·GS25) 2약(세븐일레븐·이마트24)' 구도 속 편의점이 내년도 상생안을 발표하며 점포 수 지키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가맹점 규모가 편의점 핵심 경쟁력인 만큼 우량 점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점주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CU는 '2025 가맹점 상생지원안(이하 상생안)'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내년도 상생안을 발표한 것은 CU가 업계 최초다. 오는 20일까지 동의를 받고 상생 협약 체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GS25는 이달 말, 세븐일레븐은 내년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CU의 내년 상생안도 올해처럼 고매출 우량 점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매출이 높고 신상품을 많이 파는 점주가 더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특히 신상품 도입이 활발해지도록 △점당 연간 최대 180만원이 지원되는 '신상품 도입 지원금 제도' △연간 최대 600만원을 지급하는 '폐기 지원금 제도' 등을 마련했다.
점주를 향한 복지 제도도 강화한다. △생산물배상책임보험, 화재배상책임보험 등 보험 7종 무료 가입 △경조사 지원 등이 그 예다.
심재준 BGF리테일 상생협력실장은 “가맹점의 수익성과 경쟁력에 중점을 둔 수익 향상 상생지원안이 가시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점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가맹점주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CU는 상생협약체결에 앞서 가맹점주협의회가 본사 앞에서 집회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올해는 점주를 향한 복지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상생안 체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상생협약체결 시기 편의점 '간판' 교체가 다수 발생한다. 이에 CU와 GS25는 1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점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상생안을 마련해 점주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CU,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7762개, 1만7390개를 기록했다. 양사의 점포 수 차이가 372개다.
2약으로 분류되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우량 점포를 지키기 위한 상생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수익성 제고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고매출점포 또는 우량점포를 우량 점포에 대한 지원은 확대하고, 비효율적인 현금 지원은 줄이는 방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수익성 제고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간판' 교체를 위한 파격적인 지원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