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 '인공지능 최전선' 샌프란시스코에 AI 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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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화 AI 센터 개소식에서 (왼쪽부터) 김래윤 한화 AI 센터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생명)

한화금융이 글로벌 인공지능 최전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 센터(HAC)'를 설립했다. 국내 금융사가 AI 관련 목적 해외 거점을 설치한 건 처음으로, 현지 테크기업 및 대학과 협업을 통해 미래형 금융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화금융 계열 3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는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개소식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부회장,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 한화금융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초대 센터장은 김래윤 한화생명 상무가 맡게 됐다.

한화금융은 미국 AI 센터와 국내 소재 AI 유관조직(AI 연구소, AI실)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6월엔 HAC 한국 거점으로 한화생명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AI 연구소는 △AI 기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최적화 △AI 활용 디지털 페르소나 개발 △AI와 헬스케어 접목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4대 주요 연구과제로 꼽았다.

미국 AI 센터와 한국 AI 연구소를 통해 집적된 정보는 한화생명 'AI실'에서 구체화된다. AI실은 엔지니어가 중심인 조직으로, 기존 금융환경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제 혁신 상품·서비스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페르소나를 개발해 개인의 기억을 디지털 형태로 보존하고 보험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한화생명 종신보험에 가입한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단순 보험금 지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전에 가입자가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매년 유가족에게 AI를 활용한 영상편지나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등장이 기대된다.

한화금융은 이번에 개소한 AI 센터를 연구·조사 목적에서 나아가 현지 AI 네트워킹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테크기업들과 멤버십을 운영해 HAC 빌딩 내에서 △공동행사 개최 △투자처 발굴 △정보교류 △사업구상 등을 추진한다. 현재 제휴 기업 확보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개소식에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 AI 센터는 미래 경제와 금융서비스에 대한 비전을 담은 곳”이라며 “글로벌 AI 생태계 중심에서 현지 네트워크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AI 연구에 투자를 이어왔으며, 2020년부터는 매년 AI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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