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인터내쇼날, 40만~50만원 저가 보급형 보청기 아이디어로 산업부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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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인터내쇼날 저가 보급형 보청기 디자인

'발상의 전환'으로 고가 초소형 보청기 대신 저가로 보급할 수 있는 보청기 아이디어가 화제다.

강원 춘천 소재 디자인기업인 오스틴인터내쇼날(대표 유지형)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한 '2024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저가 보급형 보청기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오스틴인터내쇼날은 보청기 본체 자체가 귀에 들어갈 만큼 초소형이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소형 음향기기처럼 셔츠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을 제안했다. 보청기가 고가인 이유는 귓속에 넣을 수 있도록 초소형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소형 대신 포켓형으로 만들어 취약계층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제품을 기획했다. 초소형을 포기하면서 일반 휴대용 녹음기 크기로 만들어 40만~50만원대로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게 했다.

보청기 기능외에도 △TV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기기간 송수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소통 △SD카드 이용 음악파일 재생 △스마트폰 블루투스 통화 △강의실 청강 증폭 기능 등을 갖췄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귀에 보청기를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사용자의 심리도 고려했다. 포켓형으로 만들어 보청기를 귀에 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거부감을 최소화했다.

물론 이런 유사 제품이 현재 시중에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리 증폭 효과가 별로 없거나 충분한 증폭 기능을 가지고 있어도 음량을 증가시키면 주변 백색 소음도 따라서 커지는 문제가 있다는 회사 설명이다. 오스틴인터내쇼날은 제품 디자인과 회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제조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지형 대표는 “현실적으로 난청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가 보청기를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 노인 난청자가 많다”며 “고장시 수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초소형 보청기와 달리 수리도 용이해 빠르게 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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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형 오스틴인터내쇼날 대표(오른쪽)가 저가 보급형 보청기 아이디어로 수상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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