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에너지 저장장치 제조기업 비에이에너지(대표 강태영)는 재생용 재료 수집 및 판매기업 이순환로지스(대표 이원영)과 영남권 사용 후 배터리 운송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기자동차 폐차 시 탈거한 배터리 가운데 화재, 침수, 사고 등 결함이 확인된 B급 배터리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국환경공단의 권역별 시범프로젝트다. 영남권은 비에이에너지와 이순환로지스가 맡았다. 배터리 반납 의무가 있는 전기차를 폐차하면 탈거 대행 기관인 폐차장에서 수거를 요청하고 이순환로지스가 비에이에너지에서 제공하는 사용 후 배터리 운송 플랫폼을 활용해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까지 운송 및 반납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한다.
비에이에너지는 사용 후 배터리 안전 운반 및 보관, 관리 전용 장비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를 캐비닛 형태로 제작해 제공했다. 3중 내화구조로 내부에서 운송 또는 보관 중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문을 열지 않고도 주수할 수 있는 설계로 안전하게 화재 진압을 시도할 수 있어 한국환경공단, 메르세데스벤츠, 볼보그룹코리아 등 시장에 납품했다.
비에이에너지와 이순환로지스는 B급 배터리인만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비에이에너지의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 제품을 서비스에 적용했다. 열 또는 연기를 감지할 수 있는 화재 감지기,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포함해 운송 중 화재가 발생하면 담당자가 이를 즉시 알 수 있도록 했다.
비에이에너지는 추후 본격적인 비즈니스가 시작될 경우 이와 연동된 PC프로그램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태영 비에이에너지 대표자는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사용 후 배터리 운송은 운송 담당자에게도 위험 부담을 준다”라며, “사용 후 배터리 물류를 위해서 안전 플랫폼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수거를 요청한 폐차장 또한 이를 반겼다. 별도의 안전 솔루션 제공은 기존 방식에 비해 안심된다는 반응이다.
두 회사는 이달부터 제주권 사용 후 배터리 운송도 시작한다. A급 배터리를 비롯해 영남권과 동일하게 사용 후 배터리 운송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했다. 폐차 이력에 따른 육안 검사로만 구분되는 현재의 기준으로는 A급 배터리도 화재 발생 위험이 내재돼 있다.
강 대표는 “폐차장에서 사용 후 배터리의 성능 및 위험성을 평가, 분류하고 이 등급에 따라 운송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순환로지스와 함께 안전한 사용 후 배터리 운송 서비스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