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이 리패키지 앨범과 함께, 본연의 아티스트 스토리 완성은 물론 음악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엔하이픈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정규 2집 리패키지 'ROMANCE : UNTOLD -daydream-'로 앨범판매고부터 작품매력까지 다방면의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앨범판매고 측면에서는 국내 초동 140만장(한터차트 기준), 일본 당일 14만7349장 등 일곱 번째 밀리언셀링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더블 밀리언셀링을 기록한 정규 2집 'ROMANCE : UNTOLD' 직후 리패키지로서 다시 한 번 밀리언셀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꾸준한 글로벌 활동에 따른 세계적인 인기기반 확대와 함께, 엔하이픈 특유의 다크판타지와 맞물리는 캐주얼한 음악세계, 그에 잘 담겨진 멤버들의 매력성장이 집중조명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조니 골드스타인, 테론 토마스 등 국내외 작곡진들이 의기투합한 댄서블 신스팝 장르의 타이틀곡 'No Doubt'(노다웃)을 핵심으로 에너제틱 칼군무 일변도에서 벗어나 섬세하고 감각적인 모습의 서사감을 표현, 한층 더 깊은 매력과 함께 대중성을 확보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포인트안무들이 펼쳐지는 후렴구에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무게배분을 통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엔하이픈 특유의 뱀파이어 판타지 스토리를 좀 더 로맨틱하면서도 성숙하게 소화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No Doubt'은 힘을 뺌으로써 오히려 노래와 팀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앨범 전반은 균등하게 밸런싱을 맞춘 게 아닌,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하다”라고 평했으며,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No Doubt'을 앞세운 'ROMANCE'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뱀파이어 서사를 캐주얼한 느낌의 현대적 분위기로 재해석,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엔하이픈의 행보는 개별 작품이나 아티스트 개인의 성장과 함께, K팝 신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도 조명된다. 데뷔 초반부터 자신들만의 화려한 다크판타지에서 대중적인 접점을 넓힌 점은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아티스트마다의 또렷한 이야기들을 건넬 수 있는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엔하이픈이 '다크 문'이라는 스토리를 기준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들을 건네는 것은 K팝 대중의 장기적인 몰입을 이끄는 접근법“이라고 짚었으며, 김도헌 평론가 역시 ”엔하이픈은 '다크 문'을 비롯한 큰 서사의 틀과 함께 대중적인 눈높이의 콘텐츠와 음악들을 선택하며 더욱 다가가고 있다. 이는 관련 세계관이나 방식을 공유하는 팀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고 더욱 뻗어나갈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