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테슬라 주식 보유액 200억달러 넘었다

국내 주식투자자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28조원이 넘는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서학개미도 보름여만에 2억달러에 가까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자금이 몰리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200억2129만달러에 이른다. 이날 원·달러 매매기준율 1405원을 기준으로 28조1299억원 상당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직전인 지난 5일의 141억6534만달러에서 13거래일만에 41.34%가 증가했다.

테슬라 주식 가치 상승과 국내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보관잔액 규모가 급증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 251.44달러에서 25일(현지시간) 기준 338.59달러로 34.66%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승에 따라 보관잔액도 덩달아 증가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도 테슬라다. 국내 투자자는 이 기간 테슬라 주식을 총 1억9625만달러(약 27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 대선 직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미 대선 직전이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테슬라에는 순매도 기조가 계속됐다.

테슬라와 함께 팔란티어테크놀로지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트럼프 당선 소식 직후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는 종목이다. 팔란티어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다. 엔비디아에 이은 AI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주가 상승은 물론 매수세가 급증했다. 지난 5일 이후 팔란티어에는 총 1억3762억달러(약 1933억원)어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가상자산 관련주로 꼽히는 대표 종목이다. 트럼프 당선 소식과 함께 이 기간 1억1418만달러(약 1604억원)어치 순매수세가 들어왔다. 이 기간 이더리움 변동폭 2배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2X ETHER ETF에도 9920만달러(약 1393억원)어치 순매수가 이뤄졌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본격화하면서 기존의 해외증시 주도주는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주요 기업이 3분기 실적 시즌을 대부분 소화하면서 그간 급등했던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다. 워렌 버핏의 경우 애플과 최근 급등한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며 증시 조정에 대비하고 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최대 수혜자는 머스크로 그 자체가 하나의 테마가 됐고 트럼프 정권에선 머스크 관련사업인 자율주행, 우주 등에 대한 규제완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 흐름에서도 테슬라를 제외한 빅테크는 부진 혹은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적어도 시장은 이들이 수혜주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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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전후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보관잔액 (단위: 달러) -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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