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을 규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인공지능(AI) 칩 선도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4% 이상 빠졌다.
25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18% 하락한 136.02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3조 3311억 달러로 떨어지면서 애플(시총 3조 5200억 달러)에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경제 수장으로 지명된 소식이 나스닥 지수는 0.4% 끌어올리고 애플과 테슬라(0.24%) 등 주요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대부분 상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내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규정은 미국 칩 공급업체의 상품 배송을 금지하는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최대 200여 개 중국 칩 회사를 추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수출 정책을 감독하는 상무부는 추수감사절(11월 28일) 연휴에 해당 규정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무역 제한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들은 해당 기업들과의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또한 내달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의 하나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국향 선적을 제한하는 또 다른 규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메일에 적시됐다.
이 같은 제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매출이 내년 54%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수출 제한 우려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돼 주가가 하락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