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섬이나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한 차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 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갖고, 공보의·군의관 파견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비상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파견하는 공보의는 비연륙도서(12개 시군·42개 섬)나 분만·응급·소아 3중 취약지역(22개군)에서 차출은 제외키로 했다. 동일 도내 파견을 원칙으로 해 익숙한 환경에서 환자 진료를 지원하도록 한다.
군의관은 최소 1주일 전 가배정 절차와 의료기관에서 직접 군의관 파견을 요청하는 절차를 도입한다. 군의관들이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 배정되고 의료기관은 해당 기관의 수련의 출신 군의관을 파견 받아 환자 진료를 돕도록 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점검하고, 미참여 기관의 지원사업 참여도 요청했다. 지난 15일 제4차 선정평가를 통해 11개 기관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추가 선정됐다. 전체 47개 기관 중 42개 기관이 참여한 셈이다.
아울러 정부는 기온 하락에 따라 코로나19,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질환 확산과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 합병증 위험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노인,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임산부, 어린이 등 예방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자체, 교육청, 학교 등과 함께 예방접종을 적극 안내하고 예방접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이행상황을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다.
더불어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을 향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달라면서 의료계와의 대화를 지속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는 의료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의료계와 지속 소통해 길을 찾겠다”며 “의사협회,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들도 협의체에 참여해 주시길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