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BAT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출시 앞두고 청소년단체 '규제 촉구'

내주 BAT로스만스의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노마드' 출시를 앞두고 청소년 단체가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 정부와 국회에서 합성니코틴 담배 규제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담배회사의 제품 출시와 맞물려 규제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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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로스만스의 천연니코틴 액상담배 뷰즈 고 슬림. [자료:BAT로스만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18개 청소년 단체로 구성된 청소년지킴실천연대는 '합성니코틴 규제를 위한 담배사업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22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합성니코틴 액상담배가 니코틴 중독과 함께 발암물질을 포함해 수 천 가지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청소년 피해를 막기 위해 규제가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합성니코틴 액상담배가 온라인 및 무인점포를 통해 무분별하게 청소년들에게 판매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현행법상 우리나라는 합성니코틴 담배를 '담배'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이에 세금이나 부담금이 부과되지 않아 연초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싸다. 게다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 담배와 달리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다. 또 유통사별 할인이나 '1+1' 등 판매 촉진 행사도 가능하다. 청소년에게 판매해도 처벌 규정이 없고 일반 담배처럼 경고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담배회사인 BAT가 내주 국내에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노마드를 출시할 예정이라, 청소년지킴실천연대가 이에 앞서 규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다.

BAT로스만스는 내주 합성니코틴을 이용한 액상형 담배 노마드를 10㎖ 용량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BAT그룹이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BAT로스만스는 앞서 지난해 7월 국내에 천연니코틴 액상담배를 '뷰즈' 출시했으나, 담뱃세를 내지 않는 등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합성니코틴 액상담배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노마드를 투입한다. 이 회사는 국내에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되, 세금·부담금 절약분을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합성니코틴 액상담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는 규제 신설을 추진중이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합성니코틴 담배와 관련한 법 개정안은 모두 9건 발의됐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규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청소년단체 등에서 규제 촉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만큼 이르면 연내 관련법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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