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최근 자사의 뷰티테크 대표주자인 '타투 프린터'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가 취임 이후 새로운 먹거리로 뷰티테크를 꼽아온 만큼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타투 프린터'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 향후 18년간 배타적 사용권을 보유하게 됐다. 해당 특허는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에 적용 중이다.
임프린투는 LG생활건강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뷰티테크 부문 대표주자다.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올해 초 'CES'에 참가해 해당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임프린투는 LG AI연구원이 지난해 공개한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약 3억5000만장의 도안을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특허 취득으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겪었던 특허 분쟁을 마무리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LG생활건강과 프링커코리아는 타투 프린터와 관련해 아이디어 탈취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양사는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 주관으로 상생협력 등을 담은 합의안을 도출하며 해당 이슈를 종결했다.
LG생활건강은 특허 취득 이후 뷰티 관련 행사에 참여하며 제품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디자인코리아 2024'에 참여해 제품을 전시했다. 지난달에는 '2024 서울뷰티위크', '원 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 등에 참가했다.
이정애 대표는 지난 2022년 11월 취임한 이후 미래 먹거리로 '뷰티테크'를 낙점하고 힘을 쏟아왔다. 최근에는 미국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DSH)와 손잡고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DSH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이자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이다. 지난 9월에는 K뷰티 스타트업 전용 투자 펀드인 '마크-솔리드원 뷰티인텔리전스펀드 1호'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LG생활건강은 기존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의 부진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2020억원, 4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3.8% 줄어든 수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특허 취득 이후 관련 제품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임프리투뿐만 아니라 다른 뷰티 기기도 현재 준비하고 있고 곧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