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대기온도 1.5℃ 상승 시기가 앞당겨 지자 '기후테크'가 인류재앙을 극복할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연료선박, 탄소직접포집(DAC), 탄소포집·저장(CCUS) 등 단기간 생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선점을 위해 전력 등 인프라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기현 국회의원과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이 20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탄소중립시대, 기후테크에서 찾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기후테크 개발 현황·과제가 공개됐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4℃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가 설정한 1.5℃ 상승 제한을 위해 국가별 감축목표 초과 달성해야 하는데, 새로운 기술 혁신 즉 '기후테크' 없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배영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소연료선박, 탄소직접포집(DAC), 탄소포집·저장(CCUS), 기후핀테크, 배터리재활용 등 기술촉발 또는 기대정점 단계에 위치하면서 단기간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탄소배출 감소 잠재량이 크지만 벤처캐피털(VC)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CCUS, 대체식품, 음식폐기물 등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로 철광석을 환원해 이산화탄소가 발생되지 않는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공법 '하이렉스'(HyREX) 개발 청사진 소개했다. 2050년까지 기존 고로를 수소환원제철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희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올해 6400억원을 들여 광양제철소 내 연산 250만톤 규모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말 준공해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된다”면서 “인공지능(AI)으로 전기 고로 조업 전반을 예측하고 자동 제어해 연간 수백만톤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자동차 (공급망 규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은 국가 주력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이며 최근 '수소환원제철 그린철강' 기술패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전기 고로 등) 저탄소 브릿지 기술을 넘어 궁극적으로 탄소를 수소로 대체하는 'K형 수소환원제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29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수소환원제철에 필요한 원자력 등 전력 수요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소개됐다.
김 전무는 “(기존) 고로가 없어지면 전력이 4.2GW 필요하다. 원전 수기에 달하는 규모다.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청정에너지를 수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숭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