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미국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외국계 투자은행을 상대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미국 기업공개(IPO)를 위해 외국계 증권사들에 RFP를 발송했다. 내주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고 본격적인 상장 계획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는 최근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하고 미국 증시 상장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국내 상장을 추진했으나 이를 철회, 미국 증시 입성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미국행이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진행된 시리즈G 투자에서 9조원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으나, 국내 증시 상장시 이 이상의 충분한 시가 총액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핀테크 기업이 국내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 더 후한 평가를 받고, 여러 글로벌 기업 역시 미국상장을 추진하는 등 해외에서 시장 가치 인정 가능성이 더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토스는 미국 IPO를 위한 외국계 증권사 선정을 마치고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상장 목표 시기는 미정이나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잘 아는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RFP발송하고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라며 “주관사 선정 이후 구체적 상장 시기와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