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 경기도 우선순위 제외…4개 시 반발
용인·수원·성남·화성, 경기남부철도 추진 위해 공동 대응 촉구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10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시가 공동 추진 중인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김 지사가 지난해 2월 4개 시 시장들과 함께 '서울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4개 시 시민을 배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특히 추석 연휴기간동안 김 지사에게 4개 시 시장과 미팅을 요청했으나, 김 지사가 한 달 넘게 만남을 기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지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민만을 생각한다고 했지만, 420만명이 거주하는 4개 도시의 시장과의 회의를 외면하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지사의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시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경기도가 내년에 수립될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GTX 플러스 노선안, 즉 GTX G·H 노선 신설과 C노선 오이도 연장 등을 우선순위로 제시했는데, 이는 김 지사의 공약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역시 김 지사의 약속에 해당한다”며 “자신의 선거 공약만을 앞세우고 다른 중요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지사가 4개 시 시민의 염원을 헤아려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2월 용인시를 비롯한 수원, 성남, 화성 등 4개 시와 경기도는 서울3호선 연장과 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서에는 교통 여건 개선 및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응하는 최적의 노선을 마련하고 이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에 반영하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이 포함됐다.
올해 5월 4개 시는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을 거쳐 성남~용인~수원~화성까지 연결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대안 노선으로 채택하고 이를 국토교통부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약 5조2750억원으로, 서울3호선 연장안보다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시장은 올해 6월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과 만나 해당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했고, 백 차관은 “경기도가 우선순위로 올리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용인시를 비롯한 수원, 성남, 화성 등은 국가 주력 기업이 밀집한 지역으로, 도내 총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중요한 도시들”이라며 “420만명의 시민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 경기남부광역철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지사가 11일 열리는 경기도 시장·군수회의에서 4개 시 시장과의 미팅을 거부했다고 이 시장은 밝혔다.
이 시장은 “김 지사는 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말고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