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아제르바이잔 11일 개막…“韓 선진국-개도국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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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홈페이지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아제르바이잔에서 11일(현지시간) 개막한다. 198개 당사국을 포함해 약 4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적응, 재원, 파리협정 제6조 등 주요 협상의제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11일부터 22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COP29에 김완섭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당사국들의 기후행동 의욕 촉진을 위한 이행기반의 조성에 힘쓸 전망으로, 내년 이후의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와 파리협정 제6조 세부 이행규칙 운영화 완결이 주요 쟁점이 될 예정이다.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은 파리협정 1.5℃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 정상의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12일부터 13일까지 세계기후행동정상회의(WLCAS)를 연계해 개최한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주요국 및 환경건전성그룹(EIG)과 공조해 주요 협상의제에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익과 정책적 의지를 적극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국가 발언) △주요 환경협력국 및 국제기구와의 양자회담 △환경부와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공동 개최하는 '개도국 대상 투명성 교육 성과 포럼' △전 지구적 기후행동 대응 강화를 위한 분야별 고위급 원탁회의(라운드테이블) △산업계 및 청년 대표 참관단과의 대화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19~20일 진행될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가져올 국내외 기후 행동 강화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정책 이행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정점 이후 감소 추세인 감축 성과와 함께, 진전된 형태의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을 위한 의지와 제1차 격년 투명성 보고서에 대한 우리나라의 준비 과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김 장관은 역량있는 중견국으로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의 지속가능 성장을 돕는 녹색사다리로서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투명성 교육프로그램 지원 확대 및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가칭 Korea Climate Transparency Alliance, KCTA) 계획'을 선보인다.

18~20일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봅커 훅스트라 기후행동위원과 만나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MA의 본격 시행('26)을 앞두고 우리 산업계 부담 해소방안을 요청한다.

아울러 지난 7월에 구성된 영국 정부의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과 COP29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추진계획과 노력을 공유한다.

싱가포르, 호주, 유엔환경계획(UNEP)과도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나라 부산에서 이달 25일에 열리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 성안과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성공 개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

김 장관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정책 추진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약속을 실제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제29차 당사국총회에서 전 지구적 기후 행동을 촉진하고 의욕을 증진하여 1.5℃ 목표를 향한 연대로 나가길 희망하며,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