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배치된 정보 전담 교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어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물론이고, 다른 학교에서도 그런 사례는 없었어요.”(인천 A초등학교 교사)
정부가 초·중·고등학교 정보 관련 교원 배치를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을 밝혔지만,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정보 교원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교육부는 '중장기(2024~2027년)교원수급계획'을 통해 모든 학생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초·중·고등학교 정보 교과 교원 배치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정 규모 이상 초등학교에 정보 교과 전담 교원이 배치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표 이후 실질적인 방안 마련은 없는 상황이다. 한 국립 교육대 교수는 “정부가 초등학교에 정보 전담 교원을 배치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초등 정보 관련 교사 배치가 제도적으로 안착하려면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등에서 교사 정원수에 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초등 정보 전담 교사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초등학교 별로 정보 전담 교사 근무 현황 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교원 수를 알기 어렵다”면서 “초등 과목별 교사 정원의 경우는 시도 교육청 자율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도 교육청 또한 초등 정보 관련 교원 배치에 관해 교육부와 별도의 협조를 논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지방 교육청 인사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는 담임 교사를 배치한 이후, 교과 전담 교사를 배정한다”면서 “교과 전담 교사는 학교에서 필요한 경우 추가로 배치하기 때문에 시도 교육청에서 특정 교과 전담 교사 배치 인원에 대해 규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고등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정보 교과 정원을 늘리기 위한 교원 양성 방안을 한시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정보·컴퓨터 교원 양성 정원을 총 212명 증원한다. 사범대학의 경우, 41명(정원내 7명·정원외 34명), 교직과정은 2025학년도 입학생까지 106명, 교육대학원은 2026학년도 후기 입학생까지 65명(별도정원)을 선발한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초등학교 현장에 정보 전담 교사를 배치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여러 가지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교육대 교수는 “현재 교육대 대학원 졸업생뿐 아니라, 정부가 예산을 투자해 양성한 인공지능(AI) 융합 교육 전공 교사 등 교원 재교육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보 전담 교사를 실제 학교에 어떻게 배치할지 정부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