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약 한 달간 지속한 총파업을 중단, 11일부터 정상 출근한다. 다만, 노조는 특근이나 작업은 거부할 방침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9일 “전 조합원은 11월 11일부로 정상 출근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10월 초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지곡공장의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1일부터 총파업으로 확대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곡공장에서 6·8단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IVT) 등 차량 파워트레인(동력계) 관련 부품을 만들어 현대차·기아에 납품한다. 지난 해 생산량만 400만개로, 이는 현대차·기아 주요 차종에 들어간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1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1인당 평균 256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트랜시스 역대 최고 성과급으로, 총 재원이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92%에 해당하는 1075억원에 달한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된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으로 800여개 협력사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협력사 임직원 300여명이 파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