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4년만에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관련주 희비가 엇갈렸다. 미 증시가 일제히 랠리하며 엔비디아, 인텔은 상승한 반면, 트럼프 당선인이 이전부터 비판해오던 대만의 TSMC는 약세를 보였다.
6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 급등한 5215.57포인트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엔비디아는 4.07% 145.61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사상 최고가인 146.4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쟁업체인 AMD 역시 2.43% 오르며 145.10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자회사 알테라의 지분 매각 추진 소식과 맞물려 7% 이상 급등했다. 이날 인텔은 7.42% 상승한 25.05달러로 마쳤다.
반면 미국에 상장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대만에 본사를 둔 TSMC는 이날 1.30% 하락한 193.22로 마감했다. 한때 3% 넘게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트럼프 정권의 규제 완화 및 감세 기대감이 미국 소재 빅테크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간 트럼프가 비판해온 TSMC는 관세 우려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기 때문에 대만이 '엄청나게 부유하다'”며 당선 시 대만의 방위비를 높이겠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투자 유치를 위해 TSMC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을 문제삼은 발언이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5일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되풀이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