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울산의 창업·문화·교육 랜드마크 '종하이노베션센터' 준공…이주용 회장, 선친 대 이은 '통 큰' 기부로 건립

창업과 문화, 교육을 지원하는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종하이노베이션센터'가 문을 연다. 종하이노베이션센터는 노후화된 종하체육관을 허물고,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이 선친 고(故)이종하 선생의 뜻에 따라 2020년대에 대를 이은 기부로 사재 330억원을 들여 재건립했다. 고 이종하 선생은 지난 1977년 토지 1만2740㎡(약 3854평)와 1억3000만원의 건축비를 울산시에 기부해 종하체육관을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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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준공식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7일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이상현 부회장, 이상훈 시스원 대표, 김두겸 울산시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은 내빈소개, 경과보고, 영상 시청, 감사패 및 명예시민증 수여,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했다.

종하체육관은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세워진 울산 최초의 실내체육관이다. 지난 40여년간 체육 및 문화집회시설로 울산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노후화로 재건축을 추진하던 중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은 이주용 회장은 선친 뜻을 따라 기부를 결정했다.

지역 사회와 창업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종하이노베이션센터는 2022년 3월 착공해 약 2년 8개월에 걸쳐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달 창업과 문화, 교육을 동시 지원하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연면적 1만9905㎡ 규모다. 이주용 회장의 사재 330억원, 울산시비 168억원을 투입해 건축과 내부 인테리어 설계와 시설별 설비공사를 완료했다.

지하 1층은 200여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과 센터 주요 지원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상 1층은 다목적 체육관부터 어린이 도서관까지 아동부터 청년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 체육관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다목적 체육관은 각종 체육 활동 및 대규모 이벤트가 가능하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열람 공간인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디지털 미디어월을 이용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다. 라이브러리 추전시스템 기능으로 도서관에 축적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한 자료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종하체육관을 기억하고 세대를 잇는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증자 역사관을 마련해 지역 사회의 역사와 가치를 기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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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 창작 공간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스마트 스터디 테이블로 다양한 놀이체험과 눈높이 영어학습, 3차원(3D) 체험이 가능하다. 이 외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독서와 토론이 가능한 라운지도 설치했다.

3층에는 소프트웨어(SW)미래채움센터와 연계해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총괄 거점센터로 운영된다. 4~6층에는 코딩과 SW 교육장이 마련돼 정보기술(IT) 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청년 창업자를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과 벤처 투자 지원 시설이 마련돼 창업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향후 미래 주역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문화 창업 본부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주용 회장은 “지난 47년간 울산 시민의 사랑을 받아 온 종하체육관을 기억하며 시대가 변함에 따라 체육관뿐 아니라 미래 글로벌 혁신 인재양성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했다”며 “코딩·SW교육 공간 및 청·장년층 창업자를 위한 창업공간 등 다목적 복합시설로 울산의 미래 발전의 거점이자 울산 시민들이 100년 이상 사랑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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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이 회장은 1935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3년 서울대 문리과대학 입학해 사회학과를 2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미시간대 사회과학연구소 전산실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밍 역량을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1960년 IBM 본사에 입사했다.

이후 IBM 한국 대표로 활동했으며, 국내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해 '한국 IT 산업의 문익점'으로 알려지며 대한민국 IT역사를 개척했다. 귀국 후 1967년 국내 첫 IT서비스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KCC정보통신 전신)를 설립, 공공·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통신 발전에 공헌했다. 조선설계SW 국산화, 주민등록번호 보안체계 개발 등에 기여했다.

이 회장의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은 평생 소신이자 대를 잇는 가문의 뜻이다. KCC정보통신 창립 50주년인 2017년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해 당시 다가오는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600억원의 기부를 다짐하기도 했다. 사재 15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미래와소프트웨어 재단(이사장 이상훈)과 종하장학회 재단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부와 IT인재양성, 벤처육성 등을 실천하고 있다.

△2016년 서울대 발전기금 10억원 △2017년 서울대 창의 인재육성과 연구증진을 위해 정보문화학 기금교수 지원 10억원 △2021년 서울대 문화관 리모델링을 위해 발전기금 100억원을 기부했다. 이 회장의 업적을 기르고자 한국정보처리학회와 2021년 제정한 운당학술상은 매년 12월 운당학술대상, 운당논문대상, 운당학생논문대상 등 총 3개 부분으로 나눠 시상한다.

종하이노베이션센터 건립과 발맞춰 이 회장은 총 52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9월 울산지역공동체 발전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운당나눔재단(이사장 이상현)을 설립했다. 운당나눔재단은 울산을 중심으로 소외계층의 사회문제 발굴 및 개선,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을 위한 문화·역사·체육 활동 지원, 청소년과 청년들의 도전과 성장을 위한 지원을 목적 사업으로 수행한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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