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주식 200만주 국내외 기부...총 1700만주 매도계획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세금 납부 목적 등으로 최대 1500만주를 내년 8월까지 매각하고 200만주는 자선 기부한다. 김 의장이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은 2021년 3월 상장 이후 처음이지만, 공개적으로 자선기부 뜻을 밝힌 것도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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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의장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쿠팡 Inc는 6일(현지시간) 김 의장이 미국 증권거래법 규칙에서 지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이드라인과 쿠팡의 주식 거래 정책에 따라 몇 달 전에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날 '사전 주식거래 계획'을 지난 8월 12일 체결했다고 SEC에 공시했다.

쿠팡은 “이 계획은 김 의장의 쿠팡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500만주까지 매각하는 것으로, 오는 11월 11일부터 시행해 내년 8월 29일까지 진행하며 조기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쿠팡은 “김 의장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라며 “지난 2021년 3월 15일 미국 상장 이후 주식을 매각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이 매각할 예정인 주식을 이날 종가(주당 24달러) 기준으로 환율 1400원으로 계산하면 매각액이 5000억원대 규모다.

쿠팡은 1500만주 매각 계획과 별도로 “김 의장이 최대 200만주의 쿠팡 주식을 추후 자선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팡측은 “국내외 자선 활동에 활용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에 따르면 이번에 계획된 거래규모는 김 의장의 쿠팡 보유 주식(1억7480만2990주·클래스B 보통주) 수량의 10%가 되지 않는다. 매각 계획인 1500만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주(1.1%)를 합친 1700만주는 김 의장 보유 지분의 9.7%에 해당한다.

쿠팡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 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쿠팡은 “이번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이 클래스 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 보유할 것이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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