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실리콘밸리 변화와 혁신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미래 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원강 올거나이즈 부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다루는 올거나이즈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9월 올거나이즈에 합류한 이 부대표는 행정고시를 통과해 서울시에서 15년 동안 공무를 수행한 특이한 이력 소유자다.
이 부대표는 2019년부터 3년 동안 서울시 해외 파견직 자리인 샌프란시스코 영사로 재직하며 기술혁신이 바꾸는 세상을 직접 목격했다. 로봇과 AI가 결합된 자율주행이 실현되는 것을 목도하며 그 세상에 직접 뛰어들고 싶다는 열망을 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서울시 버스과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스타트업에 투신했다. 글로벌 통번역 스타트업 XL8 한국 대표를 2년 간 맡으며 경영 담금질을 했다.
그는 “스타트업 세계로 뛰어들면서 AI 기술을 직접 다루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면서 “공무원 시절의 안정감도 중요했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기술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씬에서 더 큰 도전과 기회를 찾던 그는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AI와 LLM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에 도전하는 올거나이즈에서 큰 가능성을 엿봤다.
이원강 부대표는 올거나이즈에서 미국에 있는 이창수 대표를 대신해 국내 사업을 총괄한다. 특히 AI 기술을 금융과 공공기관에 적용하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LLM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주 사업이다. 특히 아직 망분리 규제로 인해 내부망에서 인터넷 연결이 자유롭지 않은 금융권에서 온프레미스 기반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부대표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망분리 규제 완화에 따른 SaaS 기반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SaaS 기반 솔루션으로 많은 성과를 낸 만큼 한국에서도 그 수요를 올거나이즈가 흡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지금 AI 시장은 가능성에서 현실로 넘어가는 단계“라면서 “고객이 실제로 만족하고 사용하는 AI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거나이즈가 일본과 한국 금융권과 공공기관에 걸쳐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더욱 탄탄히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그는 올거나이즈에서 성장과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계획이다. 회사 급성장과 내부 운영 안정화를 모두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 부대표는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미리 대비하고, 조직을 건강하게 운영하는 것이 역할”이라면서 “세계 모든 사무직 노동자들의 삶을 AI로 혁신한다는 비전 하에, 고객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