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州)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앤디 김 하원의원이 한국인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선거에서 개표가 62% 진행된 가운데 54.3%의 득표율로 43.7%를 얻은 공화당 커티스 배쇼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
김 의원은 승리 확정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그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직을 맡을 준비를 하면서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으로 맞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명 중 약 2000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교포 역사 120여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아직 역사에 쓰이지 않은 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계 하원의원은 여러 명 있었지만, 상원의원은 김 의원이 최초다.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밑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정치 입문 전에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사령관 참모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지난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3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첫 아시아계 연방 의원이 됐으며, 이후 뉴저지에서 3선에 성공했다.
그는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 8월 21일 민주당 전당대회 때는 당당히 연단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