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한국 온라인 교육 한 축 원격대학이 담당…재정·제도적 한계 극복 위해 원대협법 통과 돼야”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AI시대 도약하는 원격대학’ 주제로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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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AI시대 도약하는 원격대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교육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류는 디지털 문명을 표준으로 선택했습니다. 지능정보사회가 도래하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에서도 이러닝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온라인 교육은 원격대학이 선도 모델을 제시해야 할 시점입니다.” (남궁문 원광대 교수)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AI시대 도약하는 원격대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김영호 국회교육위원회 위원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원격대학이 지난 20년간 고등교육 한 축을 맡아 혁신적인 온라인 교육을 해 온 사회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향후 해외 교육시장 진출 등 온라인 교육 확산을 위해 원대협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남궁문 원광대 교수는 “방송통신대를 시작으로 2001년 첫 사이버대 설립 이후 교육 현장에서의 온라인 교육 모형 창출, 고등교육의 교육 방법 혁신 선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교육 실현을 위한 모델을 제시하는 등 한국 사회에서 사이버대의 역할이 컸다”면서 “일각에서는 사이버대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교육의 기획, 설계, 개발, 운영, 평가까지 전 과정이 철저하게 짜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서울사이버대 총장은 “인공지능(AI)이 모든 사회 분야에 들어오는 AI 전환 시대에 사이버대는 AI 디지털 교육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 인재를 공급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을 하고 있다”며 “AI 기반 혁신적 교육 방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부족한 재정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호건 에듀테크학회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개도국의 고등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적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미국의 PPP(Public·Private·Partnership) 모델 도입 △베트남 등 온라인 교육 미인정 국가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 △해외 진출 기관과 연계한 협력 방안 모색 등을 원격대학 글로벌 진출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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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참석자들은 원대협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법·제도·재정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금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대학학술본부장에 따르면 중국이나 베트남은 온라인 학위과정을 국가 정책상 인정하지 않고 있다. 원격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와 같은 법적 지위가 없어 주도적인 거버넌스를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격대학에 대한 학점 인정, 비자 지원 등 제도가 미비한 것도 국제화를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다.

장 본부장은 “원대협법이 통과되면 법령개선, 비자 발급, 유연화, 대학재정지원 사업 참여, 원격대학 조직 구조 개선 등으로 원격대학의 국제화 전략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면서 “원대협법 제정을 통해 한국의 성공적인 평생교육 고등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해외 진출 및 국제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올해 원격대학 신규 예산으로 19억 원을 추가 편성했다. 최창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정책관실 정책관은 “아주 적은 수준의 예산확보도 어려운 것은 정부 내에서도 원격대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낮기 때문”이라며 “원격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기존 대학협의체에 포함하기보다 별도의 법률로 협의회를 분리·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원대협법 제정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병영 원대협 회장은 “직장인, 고령자, 도서산간 지역민 등 교육 접근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교육기관이자, 해외 교육 영토까지 확산할 수 있는 곳이 원격대학”이라며 “원대협법을 통과해 길을 열어주면 더 크게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