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3년만의 '투톱 체제'…전문성 강화해 재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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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 대표(왼쪽),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 겸 신세계까사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3년만에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윌리엄김 대표가 패션 부문을, 김홍극 대표가 뷰티&라이프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각 대표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실적 반등을 이끈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년만에 투톱 체제로 운영하게 됐다.

윌리엄김 대표는 패션 전문가로서 구찌, 버버리, 올세인츠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홍극 대표는 신세계까사에서 가구·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다뤄 왔다. 특히 지난 2022년 말부터 대표를 맡으면서 만성 적자였던 신세계까사의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두 대표는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문별 핵심역량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힘 쓸 방침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란 평가다. 뷰티 부문은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며 그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3797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2018년부터 2021년 말까지 패션과 코스메틱을 분리해 투톱 체재로 운영한 것도 화장품 사업 강화를 위함이었다.

김홍극 대표의 상품기획 역량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수입브랜드 직진출이 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자체브랜드(PB)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실제 연작, 스위스퍼펙션, 비디비치, 뽀아레 등 PB를 운영 중이고, 지난 8월에는 713억원을 들여 '어뮤즈'를 인수했다.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뷰티 뿐만 아니라 패션 부문 반등도 필요하다. 이에 패션 전문가인 윌리엄김 대표에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윌리엄김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았고, 영국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의 최고경영자를 맡아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경험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 간 시너지도 주목할 점이다. 김홍극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까사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굳닷컴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늘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까사가 최근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강화해온 만큼 새로운 전략과 사업 방향이 정해지고 나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은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