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온라인나 FC 모바일 게임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축구 문화를 즐기고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든 이가 넥슨 유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콘매치에 보여준 관심을 게임적으로 잘 승화시킬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아이콘매치는 넥슨이 전세계 축구 레전드를 한국에 초청해 이색 경기를 펼친 초대형 축구 행사다.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가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물론이고 글로벌 축구팬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를 총괄한 박정무 넥슨 FC 그룹장은 “FC 온라인이 실제 축구팬과 게임으로 축구를 즐기는 사람 간 공통분모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기뻤다”며 “준비 과정이 짧다 보니 불안감이 있었지만 경기를 무사히 진행한 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소회했다.
전설적인 선수를 섭외하는데만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투입됐다. 경기장을 빌리고 여러 이벤트와 퍼포먼스, 숙소 준비, 스태프 관리 등을 감안하면 총 비용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럼에도 넥슨이 얻은 사회적 인지도 개선과 마케팅 효과를 감안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그룹장은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넥슨의 오랜 기조”라며 “아이콘매치에서는 그게 바로 경기의 퀄리티고 투자한 만큼 그 이상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아이콘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넥슨 구성원이 느끼는 애사심도 향상됐다. 당장 FC 온라인·모바일 게임 내에서 지표 변화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축구 팬과 사회 전반에 남긴 좋은 인상이야 말로 가장 값진 성과라는게 넥슨 내부 판단이다. 아이콘매치를 진행하며 얻은 경험과 노하우는 넥슨의 다른 게임 사업부와도 적극 공유해 전반적인 퀄리티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FC 게임 판권을 지닌 EA 측에서도 아이콘매치 성공이 지닌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를 모두 참석한 EA 여러 관계자도 “한국이 이렇게 축구에 진심인 나라인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박 그룹장은 “충성심을 가지고 10년 넘는 기간 동안 FC 게임을 즐기고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다”며 “진심을 담아 좋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