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식중독' 美 맥도날드에 뿔난 소비자들 '70억대 집단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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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쿼터파운더 버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가 햄버거에 들어간 양파와 관련한 대장균 감염 사건으로 집단 소송에 처했다.

2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버거를 먹고 대장균에 감염된 소비자들이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시카고 출신인 아만다 맥크레이와 플로리다에서 온 윌리엄 마이클 크래프트는 “이번달 쿼터파운더 버거를 먹은 후 대장균 감염증상이 나타났다”며 “맥도날드가 사전에 감염 위험을 알려줬다면 버거를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송에서 대장균에 감염된 쿼터파운더 버거를 구매한 미국 내 모든 소비자에게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손해배상액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총 500만 달러(약 69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 27일부터 10월 11일 사이에 10개 주에서 맥도날드가 판매한 쿼터파운더 버거 메뉴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 변종 'O157:H7'이 검출됐다며, 해당 햄버거를 먹은 1명이 숨지고 29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질병은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대장균 감염 확산에 따라 미국 내 매장 1만4000여 곳 중 20%에서 쿼터파운더 버거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현재는 일부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다시 메뉴에 추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29일 실적 발표에서 이번 감염 사태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는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맥도날드 음식은 이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발병 원인과 관련해 양파뿐만 아니라 소고기 패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