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솜방망이 같은 발로 안마하듯 누르는 '꾹꾹이'. 무려 1200년 전 토기에서도 고양이의 꾹꾹이 흔적이 확인됐다.
최근 미국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최근 예루살렘의 한 유적지에서 발견한 1200년 전 주전자 조각에서 고양이가 남긴 것으로 추측되는 발자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온산 유적지 발굴팀 리더인 시몬 깁슨은 “고양이는 '반죽'(make biscuits; 꾹꾹이)을 하고 있던 것 같다. 발톱이 뻗어져 있고, 점토 표면에 깊은 흔적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처 조각은 고양이 앞다리모양으로 눌려 있었다. 가마에 굽기 전, 흙반죽 상태에서 햇볕에 말릴 때 고양이가 만진 것이다. 발자국은 가로, 세로 모두 3cm이며 팔 부분은 2cm 길이에 폭 1cm 정도였다. 작은 고양이로 추정된다.
연구실 책임자 그레첸 코터는 “고양이 앞다리 일부가 포함된 작은 발자국의 모양은 고양이가 아마도 일광욕을 하기 위해 주전자 가장자리에 누워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의 따뜻한 햇볕 아래서 갸르릉거리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고양이의 흔적이 1200년이 지나 고고학자들에게 발견된 사례다.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새끼 고양이일 때에는 젖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어미의 몸에 꾹꾹이를 하고, 다 자라서는 자신을 안전하게 느끼게 해주는 사람에게 꾹꾹이를 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체취를 남기기 위해 꾹꾹이를 하기도 한다고 라이브 사이언스는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