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각하된 심경을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는 29일 평론가 김영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이날 김영대 평론가는 "오늘은 일상적이고 편안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라고 전제했으나, 같은날 오후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각하하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오늘이 버니즈 생일이어서 오늘 출연하고 싶었는데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오늘 방송을 하게 돼 내가 화제가 될 운명인가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처분 신청이 아니었다. 사실 내가 이겨도 힘든 가처분 신청이었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한 몸이냐 아니냐 딜레마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의 결백함과 순수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법원에 판결을 맡긴 배경을 설명했다.
또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 주장처럼 내가 나가려고 한 적이 없다. 변호사들도 이런 소송의 전례가 없다며 승소 확률을 10~20%로 봤다. 그래도 이상한 프레임에 시달리고 누명을 쓰다보니, 그 프레임을 벗고 결백함을 드러내려면 뭔가를 해야 했다. (하이브가) 정말 아무것도 없이 0에서부터 거짓말을 했는데도, 사람들은 '뭐가 있으니까 그런 것 아니냐?'라고 의심을 한다"라고 덧붙여 그간 겪은 마음 고생을 드러냈다.
특히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미행이나 살해 협박과 같은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상황도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또 택시를 타고 병원을 가는데, 내리기 몇 분 전에 기사님이 '손님, 미행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계속 바짝 쫓아오는 게 이상해서 일부러 다른 길로 가는 데도 계속 따라온다'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중간에 내려서 그 차를 확인하니 누가 아닌 척 도망가더라. 차량 번호를 찍고 경찰에 신고를 해서 결국 미행했던 사람을 잡았다. 그 사람이 어디 (소속)인지는 확인했다. 살해 협박도 받았고 희한한, 웃기는 일이 많았다"라고 털어놓았다.
다만 민희진 전 대표는 미행을 한 인물이 어디 소속인지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민희진 전 대표는 자신이 음악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추구하는 방향성, 자신의 음악적·미술적 취향, 뉴진스의 프로듀싱 비하인드 에피소드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로듀서 민희진'으로서의 이야기를 풀어내 관심을 모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