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주요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지주사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백지화했다. 분할 계획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했지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이 예상보다 많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적·물적분할 계획을 최종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 합계액이 기존 분할계획서를 통해 공시한 500억원을 초과한 영향이다. 이사회는 이날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상향을 논의했으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위해 현재 현금 보유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이사회는 주식매수청구권 배정했던 500억원을 자기주식 취득으로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회사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으로 주주가치 증대와 주가 안정을 위해 추진한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태양광·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고 8일부터 28일까지 주주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접수를 받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실적도 발표했다. 매출 1472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와 74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5%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고객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며 “회사는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에 신뢰를 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