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특별감찰관' 갈등…친윤 “조용히” vs 친한 “공개 의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카드를 내건 가운데, 당내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과정을 두고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찬성하는 친한계와 반대하는 친윤계간 의총 공개 여부를 두고도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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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세번째)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계인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 당내에서 다양한 이견과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꼭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파괴적인, 서로 끌어내리는 것은 조심해야 하고 이견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어서 조용히 문을 닫고 남한테 알리지 않고 의견을 종합하고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파괴하는 것은 좀 피해야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 등을 논의하는 의총을 사실상 비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한 셈이다.

반면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공개로 열어 이를 통해 토론과 표결까지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과 국민드른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의총이 열린다면 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에 제기되는 당내 우려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특별감찰관을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연계하거나 정체성을 들먹이거나 무용론을 외치는 것을 국민들은 모두 구차한 변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의원뿐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 책임 당원들의 의견도 수렴할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의 비위를 감찰한다. 박근혜 정부인 2014년 때 만들어졌으나 2016년 9월부터 공석인 상황이다.

이날 최고위에서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