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각투자사들이 상생 금융 상품을 선보인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이점을 살려 투자 성과를 함께 공유하고 지역 및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포석이다.
24일 조각투자 업계에 따르면 루센트블록은 하나은행과 손잡고 대전시 청년 창업 지원 공간 공모 상품을 선보인다. 대전 유성구 궁동 스타트업파크 1개동 건물을 부동산 토큰 증권 플랫폼 '소유'를 통해 내년 초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모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대전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위해 건물 매입 및 리모델링 등 공간 구축을 맡는다. 대전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구축 후 시설 운영·관리 전반을 지원하는 식이다. 루센트블록은 부동산 자산 공모 주관을 맡을 예정이다. 공모에 참여하는 대전 시민과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배당수익과 가치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루센트블록은 이전에도 대전 창업 스페이스 건물을 공모했다. 해당 건물은 지역기반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공모 상품이다. 투자자 60%가 대전 지역 주민이 참여해 주민 투자 공모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소유는 초창기부터 지역 주체들이 공동 자본수익을 추구함으로써 상생하는 서비스를 지향해왔다”면서 “지역 주민과 투자자가 투자에 참여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통해 지역 내 혁신 신생기업을 발굴,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와 자립 기반을 제공해 지역 경제 전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동산 조각투자사 펀블은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한 신종 조각투자 상품을 내년 1분기까지 출시한다. 매출액 등이 높은 프랜차이즈를 발굴해 펀블과 본사가 해당 점포에 각 7 대 3 비율로 공동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이 투자한 매장의 일 매출도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월 매출액 및 수익률을 분석 정확도도 높였다. 해당 상품은 신탁수익증권이 아닌 투자계약증권으로 투자자들은 점포 매출과 연동된 배당금을 이익으로 얻을 수 있다. 제삼자에게 매장이 넘어가면 이에 따른 차익도 배당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초기 사업자금을 조각투자를 통해 조달하고 투자자들이 성과를 함께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펀블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영업이익 하락 위험을 낮추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