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의원 “AI G3 목표, '포커스 리더' 전략 필요”…'AI정책자료집' 다섯 권 펴내

제조업 AX로 AI글로벌밸류체인 재편 주도할 대안 제시
“AI시대 대한민국, '포커스 리더'로 자리 잡아야”

“AI G3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캐치업'이나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포커스 리더(Focused Leader)' 전략이 필요하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은 우리가 어떻게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가에 달렸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경한 창원마산합포)은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은 “한국은 지난 20년간 초고속인터넷, 모바일 등 ICT 인프라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빠른 추격자' 전략을 통해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AI시대가 도래하며 한국 첨단산업의 미래는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AI 포커스 전략'은 특정 분야나 강점에 선택과 집중해서 독자적인 특화 생태계를 구축, 글로벌 밸류체인을 선도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산업화 시기에 '패스트팔로워'는 글로벌 분업 질서가 확고하고 범용 기술의 패러다임이 성숙했으며, 또 다른 추격자가 적을 때 통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한국은 이러한 전략으로 철강·조선·자동차·석유화학·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압축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는 다르다. 글로벌 분업 질서가 흔들리고, AI는 범용 기술로 진화 중이며, 아시아에서만 중국과 인도라는 거대한 추격자가 발동을 건 상황이다.

특히 AI는 범용 기술로 진화 중이며 그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다. AI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앞에서 지난 수십 년 산업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던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이 흔들리고, 국내에서는 부동의 1위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걱정 어린 눈총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최형두 의원은 “'캐치업'이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AI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도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범용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나서기에는 한국은 원천기술-연구기술인력-자금-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다”며 “우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수요를 제공함으로써 AI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테크와 협업을 도모해 특화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제조업 AX의 포커스 리더' 전략을 꼽았다. 대한민국은 세계 첫손에 꼽는 제조업 강국이며, 우리 경제의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AI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에게도 제조업 AX는 아직 전인미답의 신세계다. AI 기반 제조 서비스 솔루션은 센서나 카메라 심지어 인간의 오감으로부터 수집된 수많은 물리적 데이터를 딥러닝에 맞게 재가공해야 하는데, 언어모델의 학습 데이터와 달리 이 데이터는 비정형적이며 작업장별로 분산되어 있으므로 데이터 라벨링(생성-가공-정렬-표준)부터가 쉽지 않다.

또한, 제조 기업들은 동종 산업에 속해 있더라도 각기 다른 설계와 제조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마다 고유한 노하우와 기밀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서 딥러닝에 충분한 빅데이터 수집 자체가 난관이다. 언어모델은 이제야 저작권 시비가 일어나고 있지만, 제조 분야의 AI는 물리적 데이터를 제공할 공장들의 사전 동의가 없다면 알고리즘 개념설계부터 벽에 부딪힌다.

한국은 제조업 강국임에도 수직적인 산업구조 때문에 생태계 정점에 군림한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중소기업은 AX는 커녕 DX조차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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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최 의원은 “이 절박한 약점을 새로운 수요로 변환시키야 한다”며 “제조업 데이터 개방 및 제공을 촉매로 삼아 글로벌 테크와 화학적 결합을 시도, 제조업 AX에 특화된 생태계를 국내에 구축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AI 글로벌밸류체인의 없어서는 안 될 중심축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포커스 리더 전략이 담긴 'AI정책자료집'을 이번 국감 기간에 다섯 차례나 펴냈다. 방송 정쟁으로 계속된 파행 장면을 보여준 과방위 국감에서 국가미래전략의 핵심인 AI를 다룬 유일한 정책자료집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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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국감 기간 펴낸 'AI정책자료집' 의 첫번째 표지.

한편 'AI정책자료집'은 각권 A4 30장 분량으로 △AI와 초거대언어모델(LLM) 패권 경쟁, 소버린AI 전략의 시사점 △생성AI시대 핵심 인프라:AI데이터센터의 중요성과 글로벌 유치 전략 △AI시대의 전략물자:AI반도체산업 발전과 한국 반도체 재도약 전략 △'두번째 한강의 기적':한국 제조업 혁신과 도약을 위한 AI 전략 △AI G3 도약을 위한 제언:'포커스 리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의 '종이 없는 국감' 제안에 부응해 프린트본을 제작하지 않고, 큐알코드 인식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과방위 위원과 보좌진들에게 제공됐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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