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20' 마지막 앨범 될 수도…지금도 내 곡을 들으면 '한심하다'는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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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사진=YPC

'가왕' 조용필의 스무 번째 앨범이 드디어 세상에 공개됐다.

조용필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스무 번째 정규앨범 '20'의 발매를 기념해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신곡을 처음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의 진행은 음악평론가 임희윤이 맡았다.

'20'은 조용필의 음악인생 55년 만에 20이라는 숫자를 채운 기념비적인 앨범이다. 이와 더불어 조용필의 뒷모습이 담긴 포스터와 마지막을 연상시키는 뮤직비디오 장면 등으로 인해 '20'이 조용필의 마지막 앨범이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용필은 "이 자리가 쑥스럽고 영광스럽기도 하다. 나이 70살을 넘어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열심히 했다"라고 '20'을 발매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조용필은 "내가 1집부터 시작해서 20집까지 했으면 아마 앨범으로는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앨범으로는 이게 마지막일 것 같다"라고 말해 '앨범 단위'로는 '20'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조용필이 '아마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그만큼 '창작의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콘서트는 계속 했는데 음반은 쉽게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내 마음에 들어야한다. 다 만들고 나중에 악보를 보면서 '에라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버린 곡이 수백 곡이 된다. 나는 지금까지 100% 만족한 상태로 곡을 발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도 내 곡을 들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을 뿐이다"라고 털어놓았다.

물론 곧이어 "한 두 곡씩 낼 것 같다. 이번에도 이달 초까지 녹음한 곡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과 어울리지 않아서 수록하지 않았다. 사실 모르겠다. 이러다 갑자기 미쳐서 21집을 낼 수도 있다. 미래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덧붙여 '가왕의 음악' 그 자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을 약속했다.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Timing(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가로 조금 늦어도 좋다,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일렉기타, 청량감 넘치는 창법,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박근형, 전미도, 이솜, 변요한이 출연해 곡의 몰입도를 높였다. 22일 오후 6시 발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