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탑, 800V 전기차용 파워모듈 개발 착수…주행거리 기존 2배 이상 혁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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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블루탑 대표.

자동차 전장용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블루탑(대표 김상봉)이 800V 전기차용 파워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루탑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하는 '전기차 구동 인버터용 비대칭 다층 PCB 일체형 파워모듈 개발 국책사업자'로 선정됐다.

블루탑이 개발 중인 800V 파워모듈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현재 200km~300km를 600km로 늘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PCB를 반도체 칩(die)에 내장해 신개념 파워모듈을 구현하는 것이다. 특히 기존 와이어 본딩 방식에서 발생하는 인덕턴스와 노이즈를 80% 가까이 제거함으로써 파워모듈의 효율을 크게 높여 전기차의 이동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블루탑은 2027년까지 800V 전기차용 파워모듈 개발을 완료해 론칭할 예정이며, 초기 시장 진입은 현대·기아차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에 적용한다. 이 기술을 적용한 첫 모델은 싼타페와 GV70 등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술은 단순히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블루탑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물론, 산업용 인버터,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전기 방식의 산업용 부품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블루탑의 기술 개발은 국내 파워모듈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전기차 산업은 해외 선진 부품사의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블루탑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고방열 기판, 고내열 PCB, 고신뢰성 소결 접합재 등 소재부터 부품까지 기술 자립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이 기술은 차량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분야의 국가적 전략 산업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블루탑은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부품의 독자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인버터, 컨버터, 충전기 등 핵심부품의 양산을 확대하고,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확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회와 개발설명회 등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블루탑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패키징 분야 핵심 소재 공정 개발로 연구개발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패키징 모듈 제품 개발로 생산성 개선과 고용 창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