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통합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3년만에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신한금융지주 내 비은행 효자 계열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주 이사회를 통해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이달 말로 금액 및 일정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앞서 지난 2019년 비은행 사업 중 생명보험 강화를 위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했다.
이번 배당은 신한라이프 출범 후 첫 중간배당이다. 영업 개선을 바탕으로 빠르게 통합에 적응하며 지주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신한라이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129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3116억82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생보사들이 올해 회계기준 변동으로 영업이 개선됐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앞서 지난 2022년과 2023년 결산 배당때 35% 수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동일한 기준으로 상반기 신한라이프 순이익에 대입해 보면 신한금융지주에 약 1095억원 배당이 실시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라이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는 신한라이프가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와 보험대리점(GA) 채널 경쟁력 확대 등에 집중하면서,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생명)에 도전할 수 있는 보험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일부 지표에선 이미 대형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올 상반기 신한라이프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709억원으로 교보생명(6조1331억원)보다 1조원가량 높았다. CSM은 지난해 보험사에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주요 수익성 지표중 하나로 보험사가 미래에 거둬들일 수익을 말한다.
성과를 바탕으로 지주 내 존재감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지주 당기순이익(2조7988억원) 중 신한라이프 비중은 11.1%로, 지난 2022년 상반기(8.6%)엔 10%를 밑돌았으나 2023년 상반기(11.6%)부터 11%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신한라이프가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하면서, 지주 신사업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현재 서울 은평구와 경기 하남에 건립 부지를 확보했으며, 내년 하반기 첫 번째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상반기 실적이 괜찮은 편이고 연간으로도 안정적인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며 “중간배당을 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