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서울 디자인 산업 원년입니다. '서울디자인 2024'은 국내 최대 디자인 축제를 넘어 규모 있는 국제 행사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올해를 시작으로 기업과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디자인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 2024'는 그 첫 걸음에 해당한다. 올해를 원년으로 디자인 문화 행사에서 디자인 역량과 제조 역량을 산업적 관점으로 풀어가는 '마이스(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로 키울 계획이다.
목표는 세계 3대 디자인 박람회다.
서울디자인 박람회를 프랑스 '메종오브제' 이탈리아 '살로네델모빌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자인을 통해 산업과 문화가 하나가 되고, 전시·콘퍼런스·시민 이벤트로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
차 대표의 이러한 포부 배경에는 남다른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LG전자 디자인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LG전자의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을 비롯해 수많은 제품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LG전자 최초로 '슈퍼디자이너'로 선정되는 등 30년간 산업계에서 전문디자이너로 일해왔다. 또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 교수로 재직하며 인재양성에 힘썼다.
차 대표는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디자인 문화 확산과 인재양성에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차 대표는 “기업에서도, 학교에서도 일해봤고 그 경험을 가지고 사회를 바꾸는 일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품과 교육을 떠나 더 큰 틀에서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도시의 기능성이 좋아지는 만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차 대표는 서울이 세계 톱5 도시를 목표로 하는 만큼 도시의 '아름다운 기능성'을 만드는데 있어 재단의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사업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합칠 것은 합치고, 키울 것은 좀 더 규모 있는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공공에 '디자인싱킹'을 확산하는 데도 기여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디자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 이러한 디자인싱킹을 서울의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공무원들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싱킹 교육을 시작으로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 최종 그림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의 미션은 디자인 산업 육성과 디자인 문화 확산을 통한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 산업 육성, 디자인 인재 육성, 모두 이 안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디자인이 주가 돼 펼칠 수 있는 산업이 굉장히 많다”면서 “디자이너의 역량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성공한 기업과 브랜드, 또 스타 디자이너가 계속 배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