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앞두고 비트코인 7만 달러 목전…연내 전고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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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트코인이 장 중 한때 6만8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75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2시경 6만8000달러대를 터치하며 7월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내 중국 경기 부양책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50%로 곤두박질치다가 현재 다시 58.3%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41.4%)을 17%가량 앞질렀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최대 1조 위안(약 189조원) 규모 자본을 국영은행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10월 상승장을 뜻하는 '업토버'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반영됐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013년부터 10년간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하반기(16-31)에는 같은 달 상반기(1-15)보다 수익률이 두 배나 높았다”고 분석했다.

상승세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연내 전고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ETC그룹은 대선 결과에 따라 어느 방향이든 10%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 상승 움직임은 사상 최고치인 지난 3월 7만3000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안드레 드라고쉬 ETC 그룹 연구 책임자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현재 비트코인 반감기 주기와 최근 통화 정책 전환으로 인한 경기 순환의 회복이 합쳐져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향후 몇 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자산 투자 확실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면서 상승장에 대한 시장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흑인 기업가와 자금 조달 장벽이 높은 사람들을 위한 신규 프로그램을 만들고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지원해 흑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확실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중동 전쟁 위기감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은 변수로 남아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중동 전쟁 우려가 커짐에 따라 6만달러대까지 밀려났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