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훈 소양인 조상우 소음인 등 신체·심리 특징 분석
미디어로 표현된 '한류'의 사회문화적 가치 연구 의미
오는 12월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둔 가운데 부산대 연구진이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의 심리·신체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채한 부산대 한의학과 교수팀은 '오징어 게임' 속 다섯 캐릭터의 심리·신체적 특징이 일반 대중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 분석한 연구를 국제 학술지 'Behavioral Sciences'에 발표했다.
다섯 캐릭터는 성기훈, 조상우, 장덕수, 한미녀, 강새벽이다.
채 교수팀은 한의학 생리심리학 이론에 현대 미디어 심리학을 접목해 섬세하고 복잡한 캐릭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심리적 특징 분석에는 음양심리와 사상체질을 진단하는 사상성격검사(SPQ)를 사용했고, 신체적 특징 분석에는 체형과 비만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를 활용했다. SPQ와 BMI는 한의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과학적 임상 검사다.
분석 결과, 성기훈과 한미녀는 소양인, 조상우와 강새벽은 소음인, 장덕수는 태음인으로 나타났다.
성기훈은 성숙한 소양인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고, 조상우는 미성숙한 소음인의 행동과 감정으로 주인공과 대립했다. 또 강새벽은 성숙한 소음인으로 공감을 받은 반면 한미녀는 미성숙한 소양인으로 대조적 성격과 행동을 표출하며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했다.
채한 교수는 “한의학 음양심리와 사상체질이 시청자를 끌어 들이는 현실적 캐릭터와 흥미로운 드라마 서사에 유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한국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 특성을 한국 고유 이론으로 분석한 것으로 '한류'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연구하는 미디어 심리학 분야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19)'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끈 서바이벌 드라마다.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수상했다.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시즌이 12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