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 다급하게 해리스 따라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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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 주는 7대 경합주 가운데서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국민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이해한다”면서 “트럼프가 여러분에게 좋은 방향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니커즈, 고가 시계 등과 함께 '트럼프 성경책'을 파는 것을 거론하며 “만약 여러분이 이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봤다고 해도 너무 나갔다고 했을 것이다. 이것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토론 때 건강보험개혁법(ACA·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을 대체할 '콘셉트'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비판한 뒤 “해리스는 콘셉트가 아닌 여러분을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실제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초기 경제 성과를 자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가 당시 괜찮았던 이유는 그것이 내가 만든 경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초강경 이민 공약과 관련에 대해서는 “비열하고 추악하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지난 8월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다음 달 5일 대선까지 지원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격으로 당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청년 및 무당층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미시간 57%, 조지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 56%, 펜실베이니아 55%, 애리조나 54%로 조사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일한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코넬 벨처는 “그(오바마)는 민주당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이며, 마지막에 가장 큰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른바 블루월(옛 민주당 강세지역)의 핵심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대선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더힐의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48.7%)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8%)을 상대로 근소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인근의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상대로 반전을 성공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는 등 초박빙의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해리스 지원 유세에 나선다. 오는 13 조지아주를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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