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 투자 부진에 내수 회복 지연…경기 개선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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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 회복 지연이 경기 개선을 지연시킨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6월부터 '경기 부진 완화'를 '경기 개선'으로 바꿨으나 7월 경제동향에서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받고 있다고 분석해왔다.

내수 회복 지연의 주 원인은 건설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8월 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9.0% 줄면서 전월(-5.2%)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수주 부진 누적으로 건축 부문 투자가 감소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토목 부문이 3.6%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작년부터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가 시차를 두고 파급되면서 당분간 건설투자는 위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소매판매는 1.3% 감소해 전월(-2.2%)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통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7.5% 늘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ICT 품목(42.2%→40.8%)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이를 제외한 품목(4.8%→3.3%)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중동지역 분쟁을 꼽았다.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하고, 이란이 보복 계획을 언급하면서 중동 지역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최근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홍해를 이용한 물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금리가 내려가고 수출에서 좋았던 부분이 내수로 파급되면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중동분쟁은 아직 실물경제에 파급되지 않고 있지만 유가와 물류에 차질이 생기면 경제 심리가 안 좋아지고 내수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