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끼리 맞대면 계좌 이체…삼성월렛, '탭 이체' 기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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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월렛(옛 삼성페이)

삼성전자가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월렛'에 새로운 이체 서비스를 도입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상단을 맞대면 계좌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로 국내 최초 '탭(Tap) 거래 방식'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삼성월렛 사용자들의 대면 거래 편의성 개선이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0일부터 삼성월렛 '탭(Tap) 이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갤럭시 사용자간에 서로 기기를 갖다 대기만 하면 계좌 이체를 할 수 있다. 삼성월렛 앱 내에서 일련의 보안 인증 절차를 거친 뒤 활성화된다. 해당 기능은 삼성월렛을 지원하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하다.

탭 이체 지원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한정, 당분간 타행과의 계좌 거래는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삼성월렛 이용자가 약 1700만명에 이르는 만큼, 사용자 편의성 제공을 위해 다른 은행 계좌들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개발이 이미 이뤄진 만큼, 다른 은행사 지원도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추가될 탭 이체는 애플의 결제 서비스 '탭 투 페이 온 아이폰(Tap to Pay on iPhone)'과 유사한 서비스지만, 각각 '결제'와 '계좌 이체'만 지원한다는 차이점이있다. 현재 국내에선 탭 투 페이 온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다.

탭 이체 서비스 도입으로 기존 삼성월랫 사용자는 중고 거래나 용돈 송금, 더치페이 등 다양한 오프라인 거래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다. 또 계좌번호를 잘못 적어 이체하는 오송금의 사례도 줄어들 수 있다. 삼성월렛 탭 이체 서비스는 계좌번호를 암호화해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녔다.

삼성전자는 삼성월렛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결제뿐만 아니라 신분증과 똑같은 법적 효력이 있는 모바일 신분증(모바일 운전면허증·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 탑승권, 전자증명서, 학생증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에는 실물 카드 없이도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10일부터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학생증도 추가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