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 “K농업 해외 전파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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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8일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오찬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흩어져있던 공정개발원조(ODA) 사업을 공사가 총괄 관리한 첫 해라, 의미 있는 해를 보냈습니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8일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오찬간담회에서 “농식품부 ODA 총량도 올해부터 많이 늘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공사는 식량 인프라 조성, 친환경 용수관리, 농지 플랫폼 구축, 농어촌공간 개발 등을 2024년 4대 중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사업 부문에서 역할을 한 단계 강화한 한 해를 보냈다는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공사는 ODA 지원센터를 별도 조직으로 갖춰 ODA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ODA 사업은 동·서아프리카에 쌀 생산기술을 전수하는 'K-라이스사업'이다. 지난해 11월 가나를 시작으로 감비아, 기니,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 7개국에 K농업기술을 접목한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 들어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앙골라, 짐바브웨 등 4개국과 신규 업무협약(MOU)을 체결키도 했다.

이 사장은 “K 라이스벨트 사업에 속도가 붙은건 부산엑스포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아프리카 7개 국가에서 시작됐고 더 많은 나라들이 요청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ODA가 단순 원조를 넘어 이를 계기로 농업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가능성을 만들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공사는 인도네시아에서 까리안 다목적 댐 건설사업, 자카르타 대 방조제 사업, 북부자바 해안종합개발계획, 대규모 식량생산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까리안 다목적 댐 건설은 12년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사업 추진이 지연됐던 자카르타 대 방조제 사업도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취임 예정인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공약으로 방조제 사업을 제시하면서 공사와 KOICA가 사후 관리사업에 대한 협의를 통해 방조제 내측 수질오염 재검토, 재원조달 방법, 사업 실현 방안 등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공사가 농업 생산기반 건설, 설계, 시공, 감리 영역에서 전문성이 높다”며 “새만금 개발 경험을 살려 대방조제 설계 기본계획을 공사가 수립했고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전역의 농지 전체를 재정비하는 사업도 월드뱅크 사업으로 수주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이 사장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인니 신정부 인수위원회를 만난 바 있다. 당시 북부자바 해안지역 침수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요청을 받았고 공사가 전문가를 파견해 이를 지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인니 신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식량생산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업 참여를 위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기후위기, 고령화 등으로 인한 농식품 수급 문제에 대한 조력자 역할 강화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올해 기후위기를 국민 모두가 느낀 한 해였다”며 “공사도 근본적으로 긴 안목을 갖고 생산기반 정비나 대농 계획을 세울지가 큰 과제”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