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원격대학, 미래 대학을 제시한다③사이버대 누가 다닐까…베트남 유학생, “AI 웹디자이너로 한국에 정착하고파”

사이버대는 어떤 교육을 할까. 어떤 사람들이 사이버대에서 공부할까.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초등부터 고등교육까지 학령기 인구 대부분이 원격교육을 경험했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온라인 교육을 지켜온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다.

재학 중인 사이버대 학생들은 연령과 직업 등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타 대학 자퇴 후 다른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재입학한 유턴 입학자, 직장 퇴직 후 사업체를 설립한 뒤 필요한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입학한 재 교육자, 교육자로 재직 중 노후 준비를 위해 입학한 장년까지. 실제 사이버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은 사이버대 교육을 어떻게 평가할까. 사이버대 재학 중인 4인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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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회사에서 AI 등을 활용한 웹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사이버대에 등록했어요. 제 추천으로 친구도 내년에 사이버대를 다닐 예정이에요.”

도 비엣 유이 씨(DO VIET DUY·31)는 베트남 하노이 공예대학에서 기술정보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하노이에서 비디오 편집 업무를 하다가 2017년 한국 일반대에서 한국어 과정을 수료했다. 보다 전문적인 직업을 원했던 유이 씨는 2019년 한국 전문대에 재입학 후 신소재가공을 전공 후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경기도 소재 제조업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하노이 공예대학에서 기술정보를 전공했던 유이 씨는 사실 웹디자이너가 꿈이다. 다만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은 데다 베트남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한국에서 전문적인 직업을 갖기란 쉽지 않다.

그런 그에게 사이버대를 추천한 사람이 박형용 글로벌사이버대 교수(기획처장)이다. 박 기획처장은 “현장 근무보다는 본인의 전공을 살린 업무를 하고 싶다고 해 중소기업에 추천을 해줬다”며 “면접을 보고 나서 IT 관련 기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2년간 더 배우고 면접을 다시 보자는 업체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유이 씨는 글로벌사이버대 AI드론학과에 등록했다.

한국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유학생에게 사이버대의 저렴한 학비도 큰 장점이다. 유이 씨는 “일반대에 비해 저렴한 학비가 싸고, 일하면서 수업을 듣기 편하다는 점이 좋았다”며 “AI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있는 만큼 배우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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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씨는 사이버대 수업에서 자바 수업을 좋아한다. 자신을 대학에 추천한 박 교수의 수업도 좋아하는 수업 중 하나다. AI드론학과이지만 ICT 전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가르친다. 웹디자인과 시스템 설계, 코딩 등 최근 산업 트렌드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유이 씨가 베트남에서 공부했던 분야도 비슷하다.

AI드론학과는 AI컴퓨터정보통신, AI메타버스, AI드론, AI방과후교사 등 4가지 트랙으로 구분 돼 있다. 범위가 넓은 AI 분야에서 자신이 집중적으로 하고 싶은 분야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유이 씨는 한국어 구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수업을 한국어로 듣는다. 다만 AI 분야 특성상 어려운 단어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자막을 교안으로 보충한다. 유이 씨는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교안 자료를 다운받아 번역기를 통해 공부하기도 한다”고 했다.

“사이버대가 수업의 질도 높고,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같은 직장 동료에게도 사이버대 입학을 권유했어요. 아마 내년부터는 동료와 같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