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韓기업에 세제혜택..韓과 원전·방산·AI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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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 앞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현지 투자 및 연구개발(R&D)이 활성화된다. 세제 혜택과 함께 다양한 투자지원이 제공된다. 원전과 방산,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된다.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비롯해 에너지, 공급망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초 총리는 “한국을 이번에 찾은 이유는 원자력을 포함해 무역, 경제 투자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많은 한국 기업이 슬로바키아에 추가로 투자하고 싶어한다. 이들에게 좋은 환경, 특히 경제적인 조건을 제공하고 싶다”면서 “신기술이라든지 녹색기술 분야, 과학기술, R&D 혁신 인적교류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와 산업,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들도 체결됐다. 우선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MOU'를 체결하고 교역·투자, 산업, 공급망 등의 협력을 강화했다.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현지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및 연구개발(R&D) 활동을 수행하면, 세제 혜택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투자 지원이 제공된다.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포괄적에너지협력 MOU'를 통해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은 기술협력 관련 인공지능(AI), 전자, 녹색 기술, 로봇공학, 자율 시스템, 방위 산업,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기술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CFE) 산업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부문 간 협력을 촉진키로 했다. 수력발전과 바이오 기술의 개발 및 활용에서도 협력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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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슬로바키아 공식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과학기술 분야에선 2013년에 서명된 '과학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 및 대학, 연구소, 연구자들 간 기존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상호 합의된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기존 협력 MOU를 기반으로 사이버 안보 등 신안보 분야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마지막으로 양국은 북한의 정세 불안정 행위와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북한 인권 증진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에 합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슬로바키아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이번 관계 격상으로 우리나라는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헝가리) 전체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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